다녀가신분의 블로그에서 옮긴 글 2012-07-23 09:41:00  
  이름 : 옥연정사      조회 : 1227      

하회마을

2004년도에

중국에 6-7주 정도 배낭여행을 하고 돌아온 뒤,

나는 심각하게, '아시아에 문외한'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의 무엇이 독특하다고 느껴지게 될까 - 를 고심하게 되었었다.

중국의 많은 부분들이 우리나라의 모습과 겹쳐지던 까닭이다.

리장의 소수민족 마을을 걸으며 우리나라의 기와집 골목같은 유사성을 보기도 하고,

목조 건물의 형태에서 유사성을 보기도 하고 (물론 구조와 내부는 전혀 다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시아에 문외한' 외국인에게 한국의 특징이라고 바로 와닿게 할 만한 그 무엇이다),

젓가락을 쓰는 식문화에,

되려 석조 불상들과 자연경관, 그리고 자금성, 만리장성과 진시황제의 무덤의 경우, 중국은 관광객을 압도할 만큼의 대형 규모를 자랑하는 것이였다.

그래서 한동안 심각하게 고려한 뒤,

내가 내린 생각은, '아시아에 문외한' 외국인에게 한국은 중국과 비슷한 어느 나라정도로 치부 될 수 도 있다는 사실이였다.

(다분히 개인적인 감정을 앞세우자면, 매우 기분이 상했다. ;;;;-_-;;;;;; 이유인 즉슨, 우리나라 문화에 꽤 자부심이 강하다. 그래서 '같은 부류'로 묶는 것이 너무 싫었다.)

그리고 또다른 생각은 한국의 특이한 점은 '아시아를 아는' 외국인에게 무척 흥미롭게 다가올 수 도 있다는 사실이였다.

온돌을 쓰는 나라,

다양한 반찬을 즐기는 나라, (반찬은 무한 리필은 물론이거니와 '마음놓고 마실 수 있는 물'이 공짜다)

쇠젓가락을 쓰는 유일한 나라,

자연스러운 정원의 형태를 아끼다보니, 인공적인 장식은 최대한 줄이는 나라.. 등등.

나는 그런 생각에 이르렀을 때,

내가 한 번도 양반 기와집에서 하룻밤 묵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었다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 댁이 전부.)

그래서 마음먹고 안동에 갔었다.

안동시를 둘러보고, 당시 나에게는 고택에 하룻밤 머무는 것이 무척 비싼 가격이긴 했지만, 이 번 한 번 이라는 생각으로 지례예술촌에 하루 묵었었다.

그리고 나는 가격이 아깝지 않음을 절절하게 느꼈었다.

고즈넉한 마당과 주변의 경관을 구경했던 것이 그 후로도 깊은 인상에 남게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바로 '한국에서만' 즐겨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8년 뒤.

다시 한 번 안동을 둘러 볼 기회가 생겼다.


이번에는 유명한 안동 하회마을의 다녀가봤는데,

바로 강 건너에 위치한 옥연정사라는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4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고택에서 머문다는 생각에 많이 기대감을 갖고 있었고,

영화 스캔들의 배경으로 쓰였던 곳이라는 말에 더욱 아기자기 아름다운 맛이 있을 거라고 꿈에 부풀었었다.

그리고, 기대했던 대로!..

고택은 참.. 아담하고 정갈한 멋을 품고 있었다.

마치 옛날 이야기 속에 바로 나옴직한 모습이 아닌가!

주인 어르신은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여기의 자손은 아니시지만, 집을 관리하신지 벌써 수년 째 되어가신다는 것이였다.

어찌나 집과 정원을 잘 가꾸셨던지... 혀가 절로 내둘러지던데.

집과 사람들을 모두 존중하시는 모습과 밝은 웃음이 잘 어우러지는 주인 어르신과 아주머니셨었다.

어쨌든... 여행은 하회마을을 둘러볼 목적이였으니, 도착해서 가방은 내려놓고,

바로 절벽 아래로 내려가면 나룻배를 타고 하회마을에 들어갔다.

(악. 나룻배 아저씨!!! 편도만 탔는데 끝내 왕복 표값을 받아서 마음을 많이 상하게 하셨다...ㅠ.ㅠ

비싸지 않지만, 기분이 많이 안좋아져버렸었다.)

여행철이 아닌데에다, 평일이다보니 더욱 하회마을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민속촌 같은, 인위적인 느낌이 아니라,

아직도 사람들이 살고있는 마을이였기에....

더 하회마을이 특별하게 느껴져왔다.

아직도 이렇게 오래된 집에 사시는구나- 이런 곳에서 살다니 참 복도 많으시지~라는... (집관리의 어려움이 엄청날 테지만)

마치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을 지나며, '우와~ 이런 건물에 아직 사람들이 사는구나!'라고 느끼던 것 같은 기분이랄까?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동적이던지.

여행은 어느 곳을 가든,

그곳만의 먹거리가 따라야, 그 여행의 목적을 완수한다고 믿고 있다.

ㅋㅋㅋ...

그래서 안동 찜닭으로 바로 당첨!

신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던 안동 찜닭식당이라지만, 어디 본고장의 기분을 따라갈 수 있겠는가!

말마따나, 찜닭을 너무 맛있게 먹느라, 옆의 반찬들은 건들지도 못했다.

구경을 한다고 걸어다녔니며 허기졌던지, 배가 터지도록 찜닭을 먹었네.


안동 하회마을같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다행스럽게도 유지된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다.

그리고 나는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을 이제서야 즐겨봤다.

외국에서 지내면서 무엇이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일까-

생각에 빠지게 되곤 했는데,

관광객의 입장에서라면, 이런 소소한 듯한 일상의 모습이 대도시의 고층건물들 보다 훨씬 더 값어치 있게 느껴질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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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oco 15-01-29 19:12   
I'm not worhty to be in the same forum. ROTFL
예약 후 입금 했습니다.
질문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