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옥연정사 - 달빛과 별빛에 노닐다 <다녀가신 분 블로거에서 펌> 2008-10-21 08:25:58  
  이름 : 옥연정사      조회 : 2805      
안동 옥연정사 - 달빛과 별빛에 노닐다 발길흔적

2008/08/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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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는 길은 언제나 설렘으로 시작한다.

뒤에 남는 이들에겐 미안한 마음이지만...

 

안동 옥연정사로 향하는 길은 더욱 그랬다.

사진으로 본 강건너 고택이 매혹적으로 다가왔음은 두 말할 것도 없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접어든 길은 내 마음처럼 출렁인다.

막다른 곳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백미터쯤 돌면 그처럼 고대하던 옥연정사가 숨은듯이 서있다.

대문을 들어서면서 이미 숨은 멎는다.

마당엔 400년을 훌쩍 넘은 보호수(소나무)가 아담한 담장아래 옥잠화와 야생화들을 내려다 보고 있고, 사랑채 뒷켠의 백일홍 나무는 고운 붉은 빛으로,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먹고 사는 땅이끼들은 황금빛과 푸른빛을 섞어 융단처럼 깔려 있다.

 

선비들이 하회마을에서 나룻배를 타고 들락거렸을 사랑채 옆 문으로 나서면 푸른 잔디와 화천이 어우러지고 달빛 아래 대금소리가 머물렀음직한 바위들이 우리보고 내려와서 앉으라 한다.

거기서 바로 부용대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긴 하나 슬쩍슬쩍 보이는 하회마을에서 달콤한 맛이 난다.

하회마을로 들어가 강건너 조용한 고택을 바라본 이라면 옥연정사에서, 부용대에서 바라보는 하회마을이 어떤 맛일지 상상해보길 바란다.

 

햇빛이 고와 마루에 베개를 늘어놓으면 그 베개를 베고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고픈 마음이 저절로 생기고, 가지런하게 놓인 고무신과 짚신은 빨리와서 신어보라 한다.

마루에 걸터앉아 낮게 올린 담너머로 바라다보는 낙동강은 내가 아는 그 강이 아니다.

어둠이 짙게 내려와 은하수가 흐르고 별빛과 반딧불이가 어우러지면 이 곳은 이미 우주다.

건너마을 불빛이 곧장 화천을 가로질러 나를 두동강 내면 나는 기꺼이 산산조각난 마음을 한 줌은 화천에, 한 줌은 눈부신 은하에 흩뿌린다.

소쩍새는 밤새도록 울어대고, 사람들은 쉬이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잠을 설치고 새벽녘에 마당으로 나가니 물안개가 옥연정사를 휘감고 있다.

밤새 향연을 펼치던 빛은 안개에 스며들고 고요만이 흐른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남아있는 옥연정사 초입도, 청초함을 뽐내던 옥잠화도, 붉은 빛을 토해내던 백일홍나무도 안개에 취해 몽롱하다.

 

아침햇살은 금새 안개를 쓸어버리고 마당은 아이들 소리로 시끄러워진다.

소박한 아침식사을 마치고 주인장이 건네주는 옥수수를 들고 대문을 나서는 마음이 다시는 못 올 친정집을 나서는 어느 여인네의 그것과 같다.

손을 호호 불며 마루에 앉아 눈내리는 모습이 보고파지면 큰 맘 먹고 다시 오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윤도현 - 가을 우체국 앞에서

 


  Alice 15-01-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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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고있습니다.
<옥연정 일기> 민족의 자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