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뫼 농(農) 얘기 70 메뚜기 잡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2005-10-04 16:09:41  
  이름 : 큰뫼(아저씨)      조회 : 2041      

이놈의 날씨가 왜이리도 애를 먹이는지,,,,,

도대체가 여름 장마철인지 가을인지를 분간할 수가 없으니,,,,,,

콤바인 작업은 자꾸만 늦어지고,

벼를 베지 못하고 있는 노인들의 한숨 소리만 커져가고 있다.

 

벼를 베게되면

도로 양옆에 비닐을 깔고,

건조용 검은 깔망을 깔고 나락을 늘어서 말린다.

대체 올해는 이런 풍경을 보기가 힘들다.

햇볕이 나야 나락을 말리는데,,,,,

이렇게 매일 비가 내리고 흐리기만 하니,,,,,,

 

일요일과 월요일 예전처럼 분재전시관에 출근을 했다.

집에서 8시 조금 넘어서 출발하면 영양읍 우회도로를 8시 30분 경에 통과를 한다.

영양읍 시가지가 보이는 곳을 통과할 쯤에 우측으로 서부리 논뜰이 보인다.

군데 군데는 이미 콤바인이 지나가서 수확을 마쳤고,

논둑으로 농로로 사람들이 3,3,5,5,모여있다.

메뚜기를 잡고 있었다.

 

엄마와 아이들,

아빠와 아이들,

부모님과 아이들

젊은 부부들, 중년의 부부들, 노년의 부부들, 가족들,,,,,,,,

정겨운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다.

한 손에는 패트병이나 뚜껑있는 그릇이 들려져 있고,

다른 한 손은 메뚜기를 잡느라 분주하다.

 

이젠 시골에서도 메뚝기 잡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메뚜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잡을 사람이 없다.

또 잡을 이유가 없어져버렸기 때문이다.

 

영양읍 서부리 논뜰에서 메뚜기를 잡고 있는 사람들은

영양읍에 살고 있으며 대부분은 농사를 짓지않는 사람들이다.

논뜰에 메뚜기가 많다는 소문이 돌았으며,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잡으러 온 것일  것이다.

놀이 삼아서, 재미 삼아서, 운동삼아서,,,,,,

하여튼 메뚜기 잡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내 어릴적엔,

용돈을 벌기 위해서 메뚜기를 잡았다.

주로 난 할머니와 동업을 했었다.

아침 일찍 잡거나, 방과후에 잡은 메뚜기는 할머니 손으로 넘겨젔다.

잡은 메뚜기를 삶아서(쪄서) 잘 말려야 했다.

잘 말려만 두면 메뚜기를 사러오는 사람이 있었기에 팔 걱정은 없었다.

많이 잡는 방법 중의 하나는

저녁 무렵에 메뚜기가 많은 곳에 흰천을 깔아두고,

아침 일찍이 가서 거두는 것이였다.

이 일 역시 난 할머니와 함께 했었다.

당시에는 메뚜기가 도시의 고급 술집의 안주로 쓰인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진실이였는지는 알 수가 없다.

 

과거에 그렇게 많았던 메뚜기가 점차 사라져 갔었다.

경지정리가 되고,

더 널게 농로가 나고 시멘트 포장이 되었으며,

비료 농약이 무분별 하게 다수확이란 목표아래 살포가 되었었다.

 

이제 메뚜기가 다시 돌아오고 있으며,

밤으로는 반딧불이가 다시 많은 식구들을 해마다 늘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매년 매년 더더욱 청정해지는 시골을 바라며,,,,,,


큰뫼 농(農) 얘기 70 콤바인이 뭘까?
큰뫼 농(農) 얘기 69 수확의 즐거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