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끝자락의 여행은~~ 2009-02-16 17:55:41  
  이름 : 쪼갱어멈      조회 : 3381      

올 겨울  큰딸이 5학년이라는 큰 짐을 진것 처럼느껴져 정말 꼼짝 안하고 집에만 있었다

드뎌 집에 있으면 병 나는 우리남편의 `무조건  나만 따라와!!` 여행의 시작!!

운전사,여행가이드,게다가 젤 중요한 경제적 부담까지  해결해 준다길래 따라 나섰다.

안동  하회마을~~

주말임을 각오하고 꽉찬 고택,종택체험예약에 대한 걱정은  접고 일단 출발했는데 우리 작은딸의 간절한 소망 으리으리한 기와집에서 자고 싶어요 의 희망사항을 들어 줄 수 있을까????

그러나 계획하지 않은 여행의 즐거움은 바로

우연에의한 인연!!

하회마을  둘러보며 호평을 자랑하는 몇군데 전화를 해보던중 옥연정사  주인장 어른과  간단한 통화로 어둑할 무렵 도착했다

차 시동을 끄기도 전에 주인장 어른 대문앞에 내려오시며 두손으로 남편의 손을 덮석 잡아주신다.

나는?

꽁당 묶은 헤어 스타일과 감잎색  짙은 한복과 서구적인이미지가 강한 얼굴도 나름 잘 어우러지는구나 했다.

ㅎㅎㅎ

실은 장동건이 생각 났다

높다란 콧날이  왠지 고즈넉한 옥연과 잘 안어울린다 했다.

그러나

이 집이 400년 된 집이고 서애 유성룡 어른이 징비록을 집필하셨던 곳이라고 제일 처음 말씀하실때  저만큼의 열정과 자부심이 마음에 담겨있으므로 400년 세월을 부러워하고 지키고 싶어하시는구나하고 느꼈다

우리는 고작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새것인것을  찾아  사나하는 고민을 하고 살 뿐인데..

두번째는 물이 안 나오는것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신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 두딸들  고기색 변하기 무섭게 먹어치운다..사실 먹는건 두놈인데 겉보기엔 나만 먹는것 같다-  주인장 어른이 주신 온천목욕비로 피곤을 풀려고 했으나 시간대비 즐길시간이 아까워  포기했다.

늦은밤 손만 뻗으면 딸 수 있을것 같은 별들이 눈앞에 쏟아진다.

시골에서 자란 남편 덕분에 이젠 북두칠성은 알아본다.

아이들 어릴때 안방천정에 붙여줬던 별자리야광 스티커가  사실이되어 더 넓게 더 선명하게 내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두아이 낳고 내몸이 내몸이 아니게 되어버린지 오래!!

추위도 장난 아니게 타서 우리남편과 잠자리에서 토닥거린게 몇년짼지 모르지만  스멀하게 올라오는 아궁이의 온기가 나를 부른다 

주인장 어른의 화재위험 경고도 무시하고 나는 제일 뜨겁다는 그곳에서 낸 온 몸을 지지고야 말았다

온돌에서 처음 자본 우리 촌놈들 바닥이 더우니 차버린다.

너무 컴컴해서 머린지 몸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무조건 덮어버렸는데 답답한지 또차버린다.

새벽닭 울음 소리를 들을무렵 그제야 주인장어른의 전화 받으시는 즐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침잠을 참지 못하는 작은딸! 집이었으면 눈뜰 필요도 없이 침대에서 내려와 궁딩이를 먼저 까고 화장실로  갔을텐데 참 고소하게도 멀리 찬바람을 맞으며 나간다.

부용대 위에서 보는 뻥뚫어진 하회마을의 모습이 달력 사진에서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모습이다.

 산소에 고픈 폐와 심장이 펌프질을 심하게 해대더니 서서히 가라 앉는 느낌도 좋고 등줄기에 땀이 맺혀 오싹한 느낌도 좋고 구름에 가린 해가 얼굴을 보여주니 특별 써비스도 받았다.

인간극장을 찍으신다는 말씀 여러번 들었다 이참에 순서를 놓치기전에  얼른 아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실은 주인장어른께 기회를 드린거다.

미래의 훌륭한 선생님과 우리나라 최초 여성UN사무총장과 사진찍을 기회를~~~

시간에 딱 맞게  차려주신 안주인 마님의 정성

주인장 어른 안주인 마님께 꼼짝 못하고 사시는 애처가시다.

손수 이리저리 분주하게 내가 할께를 달아두시며 상차림 하신다.

손님들 모두 모여 주인장 어른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새롭다.

우리 남편 입맛에 고추 튀김이 쩍 붙었나보다.

직접 농사지으신걸로 찹쌀풀 먹여 튀긴것 답게 그야 말로 명품 튀각이다.

나는 총각 김치!!

젓가락질이 멈추질 않는다.

주인장 어른 꼴찌로 드시는 덕분에 내 젓가락질이 덜 무안했다.

ㅋㅋㅋ  나중엔 따님과 함께 상치울때 고추튀각이 매워서 북어 보푸라기를 맨손으로 집어 먹었다.

아침상 물리고 나는 또 그자리에 누웠다

나는 너무너무 행복했다.

최신식 아파트도 제공하지 못한 행복을 400년된 고택이  해준다.

순간 발휘되는 아줌마 정신` 뽕 빼고 가자!!`

남편이 나오라해서 마당에서 저 강건너를 보고 있으려니 타이밍 죽이게  잘 맞춰 내어 주시는 안주인 마님의 커피 써비스  쎈스도 만점이셔!!  호호호호

더욱 놀란건  어쩜 간도 딱 맞춰 주셨어요~

커피와 설탕 비율 좀 전수해 주세요~~

시린 손을 커피잔에 녹이며 바라보는 하회마을 속에 안주인 마님의 부엌설거지소리 흙이 구워져 완성된 자기의 달그락 소리가 오롯이 귓가에 맴돈다.

가야 할시간!! 내가 이제 일상으로 돌아 가야할 시간이 머지 않았다.

주인장 어른의 말씀이 임팩트 된다.

어떤 주요 인사들보다 더 중요한건 아이들이라고 하신 말씀이 감동이 됐다.

아직 더 도시생활을 하고 싶으실텐데  자제분들의 학업이나 여러 여건이 젊음을 다해 옥연을 섬기는것보다

더 의미를 두셔야 후회 없으시지 않을까하는 마음도 감히 했다.

오는길에 온천 들러서 뜨끈한 물에 여운을 남기고 집에 와서 빨래를 하려고 식구들 옷 벗기니 매캐한 아궁이 연기 냄새와 안방 아랫목 한지 냄새가 베어 차마 빨지 못하고 한참을 빨랫 속에 얼굴을 묻어 냄새를 기억해본다.

아마도 3월 초 방송되는 인간극장을 보면 새록 생각 날듯 싶다

우리 남편이 궁금해 여쭸던 3년 전 어떤삶을 사셨는지도...

내가  혹시  삐리리  했더니 남편이 아니라고 했는데 남편과 침대 머릿맡에서 한 내기의 결과 혹시궁금하실까?

우리딸들 이번여행에서 서애 유성룡선생의 정기를 받아 마음 속에 큰 뜻을 품고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채찍질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집에서 민속촌이 가까워 더러 가기는 했다.

그러나 회사 직원이 아닌 안주인 마님과 주인장 어른의  따듯한 마음으로 기억되는 하회와 옥연정사를 오래 잊지 못할것 같다.

사실 나는 요즘 극심한 건망증에 시달리고 있어 귀한 앞마당 지면을 상당 할애해 이 아름다운 여운을 시간 되시는 분들과 함께 기억하고 싶었다.

부디 용서 하시기를..   

돌아오는 차안에서 나의 귀한 두 보물들이 한마디 한다.

우리 하회마을 언제 또 가요?

또 옥연정사로 가면 좋겠어요..

용인시내로 들어오니 또 한마디 붙인다.

에게~~ 여긴 진짜 별이 하나도 없네?

그대신 학원숙제가 기다리고 있단다 얘들아!!

아! 다소곳이 웃음짓던 따님  보면서  부러웠는데  사진 솜씨 또한 일품

조용히 사람 놀래키는 재주 또한 어느분을 닮았을까?

한참 또닥거리고 있으려니 마님이 타주신 커피의 맛과 향기가 그립다.

비율  꼭 알려 주셨으면..

우리남편이 젤루 좋아하던 고추튀각도 덤으로...

계획한다고 모든게 완벽하지 않을 수 있고 뜻하지 않은 좋은 인연의 결과가 더 아름다울 수 있고 배울수 있다는 교훈 ...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 속 다짐

용인 죽전 9층 아파트 한칸에서  쪼갱어멈

  

  

 


  옥연정사 09-02-17 19:06 
월, 화 교육과 계속된 손님으로 이제사 인사드립니다.^^
어머님 글 솜씨가 정말 예사롭지 않으신것 같아요~~
잘 올라가셨는지요?
저희에게 미래 첫번째 여성 UN사무총장님과 함께 사진 촬영을 허락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경원이가 꼭 그 꿈을 이루길 저희도 진심으로 기원드리구요.
그리고 경원이가 꿈을 이룬 날 또다시 이곳 옥연정사를 찾아와주는 영광도 함께 꿈꿔봅니다.
아마도 이곳에서의 하루밤에 좋은 기를 듬뿍 받아 꿈을 꼭 이루리라 믿어요.^^

3월초 방영예정이였던 <인간극장>은 다른 얘기가 소개가 될 것같구요
저희편은 애초 2부작에서 3~4부작으로 연장되어 촬영기간도 늘어나게 되어 방영날짜도 자연 연기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커피 비율은 대략 1: 1.2정도?? 그리고 설탕은 노란설탕.그냥 제 입맛에 맞춘것 뿐이랍니다.ㅋㅋ
참, 주신 고기 오늘 우리딸 나현이 생일이라 미역국 끓여 오신 분들과 맛있게 먹었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선생님이 꿈인 경진이, 그리고 최초 여성 UN사무총장이 꿈인 경원이
모두 모두 그 꿈 꼭 이루길 다시 한번 기원드리며 가족 모두 건강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다시 뵐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이진주 09-02-19 17:30   
후덕한 안지킴이님의 훈훈한 미소와 함께 경원이의 꿈이 이루어지길 함께 응원해 드릴께요^^*
용인이 고향이란 이유로 ^^ 끌림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옥연정사 09-02-20 22:17 
이진주님~~~안녕하세요~~
그간 가족 모두 잘 지내셨는지요?
최초 여성 UN사무총장이 되고픈 경원이 꿈을 응원해주시는 분이 한 분 더 생긴것 같아 제가 다 든든하네요.
모르는 누군가가 응원해 준다면 경원이에게도 알게 모르게 힘이 될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눈이 내리고 날이 다시 쌀쌀해졌네요.꽃샘추위인가봐요.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에 뵈어요~~~
  이진주 09-02-28 22:13   
옥연정사 가족 모두 건강하시죠???!!!
좋은선생님이 꿈인 경진이와 우리 작은이쁜이 다영이의 꿈이 같아요^^*
옥연정사 나들이가며 배앓이를 했던 작은이쁜이 기억나시죠?
가끔 안지킴이님의 아침상을 그리워하는 작은이쁜이는
작고 이쁜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공부를 열씨미 할꺼라고 굳은결심(?)ㅎㅎ아자!!아자!!
경원이의 최초 여성UN사무총장을 위하여!!! 아자!!
경진이와 함께 울작은이쁜이 다영이의 꿈이 이루어지길 다함께 응원해주세용!!!아자!!
며칠전에는 해남 땅끝마을에 다녀왔어요
매화의 향기를 맡고 돌아와 봄기운 만땅 충전하여 왔답니다
안지킴이님께 매화향을 후~~불어 보내드립니당당당!!^^* 건강하세욤!!^^*
  옥연정사 09-03-01 20:42 
안녕하세요~~
말씀처럼 저희 가족 모두 잘 지내고 있답니다.
다영이도 경원이도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될거라 믿어요. 함께 응원합니다.^^
이곳도 이제 매화가 앙증맞은 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했답니다.
옥연정 담장 밑에 심겨져 있는 들꽃들도 여린 싹을 내밀기 시작했구요.
봄이 더디온다 싶었는데 따스한 햇살 한줌에 이렇듯 봄이 성큼 다가오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봄기운 만땅 충전하셨으니 올 한해 내내 기운찬 한해 되시구요.^^
보내주신 매화향이 코긑을 간지럽히고 있네요, 하하하~~~~~
  Raqueeb 14-03-23 15:42   
Thanks for the insgiht. It brings light into the dark!
  Norjannah 15-01-31 22:09   
Son of a gun, this is so heufllp!
<옥연정 일기>봄 문턱의 옥연정 설경(雪景)
<옥연정 일기> 지금은 [인간극장] 촬영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