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함과 맑음 2009-05-25 01:07:48  
  이름 : 김동연      조회 : 2106      

옥연! 그대는 옥처럼 깨끗하고 연못처럼 맑은 기상을 지녔다지요? 저는 동연이라 합니다. 뜻하지 않게 그대의 이름자와 나의 이름자가 서로 어울리니 참으로 우리의 인연은 우연이 아니듯 싶습니다. 나의 스승이 그대를 칭찬하고 그대의 옛 주인을 존경하기에 이렇게 갔다 왔으니 그 느낌을 잠시 들려드리려 합니다. 그대의 옛 주인 류성용선생님은 참으로 훌륭한 분이었다지요?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말년에는 이곳에서 그대와 함께 보냈다고 하던데 외롭지는 않으셨나 모르겠습니다. 옥연!그대는 서애선생님처럼 외롭지는 않았겠지요? 산 넘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있고 마당앞 선비의 기풍이 느껴지는 소나무에서 까치와 청설모가 함께 노니는 모습을 보다가 웃기도 하겠고, 무엇 보다도 그대를 감까 안아주는 낙동강이 있고 , 하회에서 재잘거리는 아이들과 새소리가 앞마당 까지 전해져 오니 세속에 있는 듯 하면서도 쉬이 올 수 없는 그대 품이 세상을 피해 그윽히 거쳐 함을 좋아하였던 류선생님을 잘 모셔 주었을 것을 난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 서애 선생님도 난 좋아하지만 지금 그대의 주인과 가족이 더 좋은건 세심재서의 2틀밤 동안 세심한 배려와 포근한 미소, 아랫목처럼 따스한 인심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대를 사랑해 주고 아껴주는 마음이 그대로 어린 나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이지요. 그대가 좋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따듯한 미소로 반겨 주는 그대의 주인 가족이 그래서 난 참 좋습니다. 외국인들의 방문도 많더군요. 그대아래 있는 백사장에 산책을 하던중 하회마을에서 배를 타고 일본인관광객들이 그대에게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국말을 어디서 살짝 배웠는지 처음보는 나에게 일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너무 너무 아름다워요 요기" 하길래 "아름다워서 갖고 싶었습니까 요기?"했더니 역시나 못 알아 듣더군요. 그들은 400여년전 이곳의 주인이 자기들의 침략을 당당히 막아내고 조용히 이곳에 내려와 그 침략의 참상과 원인,대책등을 기록한 곳이 이곳 이란걸 알고 있을까요? 저는 그대의 곳곳에서 선생님의 고민과 역사가 곳곳에 묻어 있는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좋은 공부와 좋은 기운을 얻어 왔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옥연! 다음에 갈 때는 혼자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또 그대를사랑해 줄 만한 사람들과 함께 갈 테니 그대의 포근한 넉넉함으로 우리를 한 번더 안아 주십시오. 그럼 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옥연정사 09-05-25 10:47 
김동연님, 일상으로 잘 돌아갔는지요?
이곳의 우리처럼 이곳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분들이 있어 참으로 든든합니다.
아마 서애선생님도 아시리라 여겨지네요.
말씀처럼 이곳을 사랑해줄 사랑하는 분들과 다시 만날 날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옥연정 일기> 시인 김지하님의 옥연정 방문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