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로 새해 인사를 대신합니다. 2008-02-06 07:23:28  
  이름 : 큰뫼      조회 : 1278      

내일이면 설입니다.

음력 이 해도 오늘 하루만을 남기고 있네요.

모든님들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가족간의 화목과 가족간의 건강과 가족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요.

 

이 곳 안동집은 아침 저녁으로 군불을 때게 되어 있습니다.

서애 선생님께서 사셨던 집으로 400년이 넘었지만

그간 수리와 보수 과정을 거쳐 관리유지가 아주 잘 되어 있답니다.

 

특히 잠자리와 생활을 주로하는 원락재는 우리 생활에 많은 활력소를 주고 있답니다.

아무리 시간이 급하고 없어도 아침 저녁으로 군불을 때야 하니까요.

그런 생활을 저희 가족은 즐긴답니다.

오늘은 그런 과정을 아들과 함께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마음의 고향을 떠올리시며 고향이 되어보십시요.

 

집을 들어서기 전에 나타나는 장작더미를 쌓아 놓은 모습입니다.

꽤나 많아보이지만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랍니다.

오는 겨울까지는 버티어야 하니까요.

집을 들어서는 대문입니다.

제가 사는 이 집은 대문이 세 개랍니다.

들어서는 대문 사이로 보이는 대문이 중간문이며 끝에 간죽문이라 대문이 또 있답니다.

간죽문을 나서면 낙동강이 흐르고 그 건너는 하회마을이지요.

부용대의 절벽 사이의 오솔길을 가면 겸암선생님(서애선생님의 형님)의 겸암정사가 있답니다.

오른쪽으로 쭈욱 나무들이 쌓여 있습니다.

예전엔 톱으로 일일이 나무 자르는 것이 일과였지만 지금은 엔지톱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얼마나 편한지,,,,,,,,

이건 난나무 다발(난나무단)입니다.

용어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릴적에 그냥 난나무단이라 하였고

해달뫼가 시집와서 시어머님 왈 "얘야, 난나무 좀 안고와서 불 쫌 때거라"했더니

무슨말인지를 몰라 제게 달려왔다나 어쨌다나,,,,,,,

암튼 저희 시골에는 난나무, 물거리, 뚱거리, 깨두거리, 활다지 등등이 있었지요.

요 내용과 용어는 다음에 한 번 이야기를 꺼집어 내겠습니다.

갈비를 먼저 넣고, 난나무를 올리고 그 위에 드디어 장작을 올리지요.

자루 속에는 갈비가 가득 들어 있답니다.

물론 제 어릴 때는 이런 푸대가 없었지요.

칡덩쿨과 싸리 나무를 이용해서 지게에다가 갈비둥치를 만들어서 지고 왔으니까요.

이놈을 요즘 사랍들은 잘 모르더라고요.

그 귀중한 갈비라는 것인데 말입니다.

신문지로 불을 지피는 것으로 알고 있더라니까요.

그 시절은 신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아닌 신문지로 도배를 하는데 사용했으니,,,,,

갈비는 순수하게 솔잎 100%만을 사용해야지 일반 낙엽이 썩이면 화력이 현저히떨어진답니다.

갈비를 끌때의 주의 점은 햇갈비만을 모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원락재와 세심재 사이에서 도끼질을 하고 있는 저랍니다.

완전 나무꾼이 다되어버렸답니다.

장작을 패기 위해서 밑에 있는 주춧돌과 같은 것을 보탕이라고 하지요.

보탕도 다음에 설명을 한 번 하겠습니다.

이렇게 잘 타고 있습니다.

따뜻한 잠자리는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불문을 닫은 모습입니다.

이 곳에 처음 오니까 불문이 없어 기왓장을 사용했더랍니다.

그래서 응급 조치로 20리터(1말) 오일통을 깨끗이 아래위를 자르고 속을 불태워서

납짝하게 밟으니 안성맞춤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고택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아 영 보기가 좋지 못하답니다.

관람객(특히 외국인)이 많이 찿는 곳이라 무쇠솥과 물문은 새로 설치할 계획이랍니다.

불문을 닫지 않으면 방이 빨리 식어버리지요.

저의 신발입니다.

하회해달뫼분재촌으로 가기 전에 꼭 저렇게 데워서 신고 간답니다.

얼마나 따뜻한지 모르시죠?

어릴 적 아버님으로부터 배운것입니다.

가마솥 주변에는 그날 사용하실 칡덩쿨과 양말등을 오려 놓으셨고,

불앞에는 아버님의 신발 농구화(그 당시 농구화로 불렸던 듯)가 놓여졌지요.

가마솥에는 소죽이 끓여졌는데 그 속에 막걸리를 데우기도 하셨고 세수물을 데우기도 했지요.

 

암튼 날이 밝아지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뜻하시는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시길 기원드립니다.

새해에도 변함없이 큰뫼의 농사이야기도 사랑해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행복과 건강하시길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늦은 새해 인사..
아~~그리운 백수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