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을 가다...part 1 - 모놀의 heppy4u님- 2004-11-18 15:02:12  
  이름 : 운영자      조회 : 2519      
경북 영양군의 캐릭터..
경북 영양으로 떠난다는 것....
부산이나 광주가는 것보다 멀게 느껴짐은 어쩔수 없는가 봅니다...
이번 여름에도 경남북을 돌면서도 잡혀있었건만 부득이하게 뺄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오지다"라는 생각과 영양 주변인 울진,영덕,청송의 볼거리에 비해 하찮다는 생각때문이
었습니다...
아쉬운 맘이 많았지만 11월에 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쾌재를 불렀는지 모릅니다..
오랫만에 가는가 봅니다....
얼추 비슷한 백화점 건물이 보여 후다다닥 내렸는데...헉~ 갤러리아 앞이었습니다..ㅜ.ㅜ
조금 늦은 시각 경북 영양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어느덧 여주와 문막를 지나고 중앙고속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집이 있는 원주도 지나쳐갔습니다... 부모님생각에 죄송한 맘이 하염없이 일었습니다...

정수와 혜안이가 김이서린 차창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돼지군요... 고사에 지내는 돼지 같습니다... 옆에 칼도 그려져 있군요...ㅡㅡ+
중앙고속도로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경북 영양까지가는데 4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으니 영양도 그나마 혜택을 받은 건 아
닐런지....
4시간여만에 도착한 영양 땅...
한번도 본적없는 조금은 어색한 영양땅의 첫 대면은 가을과 겨울의 중간에서 느껴지는 스
산함이었습니다...
빛을 잃은 산세는 어느새 겨울이 온것 같은 착각이 들었고, 인적,차적 드문 들판과 도로에
서는 도시민들이 느끼기 어려운 차분함이 베어 있었습니다..

앗~~ 콜라텍...
청소년의 바른 선도를 목적으로 만들었던 그 옛날의 콜라텍...
콜라만 팔았다나 어쨋다나...
암튼간에 그 콜라텍이 이곳 영양에 있었습니다...
얼마전 콜라텍의 변질적인 모습이 뉴스에 비춰졌는데 콜라텍의 입구를 보아하니 그런 류
의 콜라텍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처음 방문한곳은 분재수석전시관이었습니다...
이렇게 이쁘고 아름다운 분재가 있을까요?
마치 정원처럼 이쁘게 꾸며놓은 전시관은 둘째치고라도, 전시되어있는 분재의 화려한 자
태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자작나무의 모습은 너무나 이쁘고 아름다워서 시선을 한동안 머물게 했습니다..
큼지막한 노란색의 모과가 달린 나무도 있었는데 모두들 감탄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습
니다..
이곳 분재전시관에는 450년된 주목 분재를 포함하여 단풍나무,자작나무, 소나무 등의 분
재를 진열전시해 놓았습니다...
최고령인것은 천년을 산다는 주목으로 수령이 450-500년정도 된다는데 값은 매길 수가
없답니다...


분재전시관내 한쪽 전시관에는 수석전시관이 있는데 이곳에는 조금 특이한 수석이 전시
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폭포석이라는 수석인데, 현무암재질 사이에 석영이 끼어있어서 마치 산속에서 웅장
하게 흐르는 폭포수를 연상케 했습니다...
분재전시관을 나와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산채비빔밥이었는데, 맛과 향이 참 독특했습니다...
비비는 고추장은 영양의 태양초로 만든 고추장이고, 깊은 산속에서 나는 당귀라는 식물이
입속에서 자극적인 향을 발했습니다..
다크호스님 이하 몇분은 계속 입에서 향이 돈다셨는데 저는 워낙에 미각 진화가 덜된 인
가니다보니 별 향을 못느껴씁니다만...ㅠ.ㅠ
점심을 먹고 남이포와 선바위를 멀찌감치서 바라보았습니다..
남이포는 옆에서 볼때는 몰랐는데 버스를 타고 봉감모전5층석탑 보러가는길에서 정면으
로 바라볼때에는 마치 커다란 배가 물살을 가르며 거침없이 나아가는 형상같아서 매우
놀랐습니다..
봉감모전 5층석탑을 보러가는 길...
10여분 걸었나 싶습니다...적당한 굴곡이 있는 길위에 모놀가족분들 줄지어 걸어가는 모
습이 한껏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한해걷이가 끝난 들녁에는 간간이 보이는 푸르스름한 기운 빼고는
마을을 끼고 전형적인 농촌의 늦가을 정취를 맘껏 느끼는데 멀찌감치 갈색을 띠는 석탑
한기가 눈에 크게 들어왔습니다...


국보 187호 봉감모전 5층석탑...
경북 영양에 있는 유일한 국보이자 저한테는 생전처음 눈으로 확인한 모전석탑이었습니
다..
흐린날씨에 탑의 갈색기운은 더욱더 짙게 느껴졌고, 늦가을의 농촌 정경속에 더욱더
특별한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불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지거스님이란 분을 만나 좋은 말씀도 듣고, 이 탑을 평
생지키며 사셨다는 한 노인분의 말씀도 들었습니다...
모전석탑하면 사진속으로 기억되는게 탑의 꼭대기에서 자라는 풀들로 마치 머리에 듬성
듬성난 머리카락을 연상케 했었는데 이곳 봉감모전 5층석탑은 깔끔한 모양새였습니다.
자르기가 낫다는 암석인데도 저것을 그 옛날에 어떻게 잘랐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
니다..
쌓는것도 일이었겠지만, 돌을 비슷한 크기로 잘라낸 공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뭉툭한 모양이 탑이긴 하지만 그 모양새는 자신감이 넘쳐나는, 마치 사람이 허리에 손을
얹고 가슴을 내밀며 자신감을 표출하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국보이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닌 석공들의 자부심과 그 오랜 세월을 이겨내고 버텨왔다는
것 이런것들이 석탑 스스로 보여지는 자신감 이었기에 국보로 지정된것이 아닌가 합니다.
마을내 듬성듬성있는 민가는 있었지만 오는내내 사람을 볼 수 없어 조금 황량하다 싶었는
데 나가는길에 밭 한쪽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콩타작을 하고 계셨습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카메라를 가진 많은 분들이 그 풍경을 담았습니
다... 콩을 사고 싶어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제서야 나가는 길에 조금이나마 스산함을 조금 메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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