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전원생활에 소개되었던 황토피라미드집 2007-01-06 21: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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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독특한 집 전원주택스크랩

2006/02/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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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꿈을 담은 피라미드 집

경북 봉화군에서 영양군으로 가는 31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빨간색 지붕이 눈에 띈다. 일월산 자락을 배경으로 주변이 온통 산과 밭인 곳에 혼자 덩그마니, 그것도 건물은 보이지도 않고 유난히 크고 뾰족한 지붕만 보여 지나가는 이들의 호기심을 잔뜩 불러일으키는 곳. 김상철·김정희 씨 부부의 ‘황토 피라미드 집’이다.

일월산 자락을 배경으로 앞으로는 맑은 실개천이 흐르는 곳에 위치한 김상철(37·경북 영양군 일월면)·김정희(37) 씨 부부의 ‘해달뫼 농원’. ‘해달뫼’란 일월산의 순 우리말이다. ‘일월산’은 해발 1219m로, 경북 일대에서 가장 높아 해와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부부의 집은 지붕이 바닥까지 내려와 피라미드 형태를 이루고 있어 ‘황토 피라미드 집’으로 더 알려져 있다. 이집트 문화에 관심을 가져봤던 이라면 한 번쯤 피라미드에 심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피라미드 집을 상상하는 이들은 몇이나 될까. 그런데 실제로 집을 지어 살고 있다니. 이런 황당한(?) 생각을 한 이는 부인 김씨. 게다가 김씨의 꿈을 이뤄 주기 위해 남편 김씨가 직접 나서서 일을 추진했다니 이렇게 죽이 잘 맞는 부부도 그리 흔치 않을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이집트 문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피라미드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고요. 그리고 평소 지붕이 큰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피라미드 집이 떠오르더라고요.”
피라미드가 이집트 왕들의 무덤이라 어색하지 않느냐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자신에게는 어린 시절 꿈이었다는 부인 김씨. 김씨 부부가 이러한 독특한 집을 지은 것은 1998년이다. 도시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농사에 뜻을 둔 김씨는 결혼하자마자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그런데 고향에 정착한 지 6년째 되던 해에 형이 농사를 짓겠다고 해 김씨 부부가 분가를 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집을 짓기 위해 가능하면 오염이 덜 되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을 찾아다니던 부부에게 지금의 이곳은 맞춤한 장소였다. 김씨 부부는 주변 경관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이곳에 평소 꿈꿔오던 집을 지었다. 평소 피라미드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었기에 피라미드 집을 짓는 데에도 아무런 이의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남편 김씨는 흙집을 원했는데, 지붕이 크면 흙벽돌을 보호할 수 있어 좋으리라는 생각을 했단다. 구상을 하고 설계를 하는 기간은 길었지만 공사는 두 달 반만에 끝냈다.
집의 구조를 정하는 일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부인 김씨가 맡았다. 18.5평 규모의 1층에는 방 2개와 주방, 거실, 욕실을 두고 같은 평수인 2층은 원룸으로 했다. 다락방인 3층은 넓은 지붕 덕분에 생겼다. 흙벽돌로 2층까지 쌓은 다음 지붕을 올렸는데, 지붕과 건물 사이의 공간이 넓어 3층이 된 셈이다. 평범한 구조지만 부인 김씨가 풍수에 관한 공부를 해가며 설계한 것이다. 1층 공사만 마무리하고 이사를 했는데 농사일 해가며 틈틈이 작업하느라 2, 3층을 완전히 마무리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벽체를 쌓는 데에 흙벽돌만 1100장 들었어요. 흙벽돌은 직접 만들 계획이었지만 집을 지을 당시 궂은 날씨가 잦아 구입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천장에 사용한 나무는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겨울에 눈 때문에 쓰러진 것을 구해 직접 켜서 1년 동안 말려 두었더니 수월하더라고요.”
김씨는 집 바닥과 천장에는 흙에 숯을 섞어 발랐더니 탈취는 물론이고 실내 습도 조절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단다.

구경하러 오는 사람 많아

집이 피라미드 형태이다 보니 지붕 면적만 60여 평이다. 지붕은 굴피나 나무를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구하기가 힘이 들고 비용도 만만찮아 조립식 패널로 했다. 대신 마감은 아스팔트 싱글로 했는데 평수가 넓다 보니 붙이는 데만도 꼬박 3일이 걸렸다. 집을 지을 때에는 피라미드 공식에 맞게 지붕 골조를 세우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한 편두통을 앓았었는데, 3층에서 잠을 잔 이후로는 거짓말처럼 사라졌어요. 약을 먹기도 하고 병원에도 다녔었지만 그때뿐, 재발하곤 했거든요.”
피라미드 집이 건강에 좋다고 느낀 것은 부인 김씨만이 아니다. 이곳에서 생활한 이후 아이들 또한 감기 한 번 앓지 않았단다. 집을 짓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기 수련을 한다는 이가 지나가다 들른 적이 있었단다. 피라미드로 지은 집을 처음 봤다고 신기해하던 그이는 집을 구경하더니 2층에 기가 흐른다면서 며칠을 묵었다. 이후 특별히 소문을 내지 않았는데도 찾아와 자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인적 드문 곳에 찾아온 손님이라 반가운 마음에 그냥 묵어가게 했는데, 이들이 오히려 불편해 하더란다. 아예 민박을 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면서. 이로 인해 민박을 하게 되었지만, 따로 공간을 마련하지 않고 자신들이 사는 집을 개방하고 손님들이 원하는 공간을 비워주고 있다. 가족이 함께 오는 경우만 묵고 가도록 하기 때문에, 어른들은 김씨 부부의 친구가 되고 아이들은 나현이와 령이의 친구가 되어 가족처럼 지내다 가곤 한다.
김씨 부부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게 되자 아예 자신의 농장을 농촌 체험 민박으로 바꾸었다. 그 동안 야생화 분재를 하며 2만 평 규모의 밭에서 배추, 무, 고추 농사를 지었는데, 올해부터는 농사를 줄이고 매실 나무를 심어 일반인들에게 분양하는 일을 계획한 것이다. 집 주변에 1000평 규모의 매실 농장을 조성해 회원으로 신청한 사람들에게 분양하고 5년 동안 언제든지 찾아와 매실나무를 가꾸고 매실을 수확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란다. 회원이 되면 김씨 집에서 언제든지 묵어갈 수도 있다.
피라미드 형태의 집을 부부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이다. 처음에는 2, 3층을 오르내리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더니 요즘은 낮은 지붕을 오르내리는 일에 재미를 붙였다. 특히 밤에 3층 창문을 열어 별을 보는 일은 가족 모두의 놓칠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란다.
이 집에는 부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방문의 페인트칠에서부터 장판지를 바르고 도배를 하는 작업도 부부가 직접 했다. 2, 3층을 오르내리는 계단과 부엌에 놓인 식탁이며 책상 또한 김씨가 직접 만든 것이다. 마당에 심은 잔디며, 목련, 단풍나무, 소나무를 비롯해 길가에 심은 야생화 또한 부부가 함께 해온 작업 가운데 하나다.
김씨 부부는 이처럼 집을 짓는 과정은 물론이고 주변을 가꾸고 생활에 필요한 가구들을 한 가지씩 만들어가며 생활해온 덕분에 두고두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부만의 추억거리가 많아졌다며 웃는다. 글·이인아 차장 | 사진·박찬우(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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